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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70%, "장기·인체조직 기증 의향 있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의 7명은 장기·인체조직의 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월(1차)과 12월(2차) 두 차례에 걸쳐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7 생명나눔 인식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생명나눔 인식조사는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사하여, 장기·인체조직기증 문화 및 정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실시했다. 1·2차 인식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안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

장기·인체조직 기증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하여 전체 응답자 중 67%가 기증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41.3% 대비 25.7%p가 상승했다. 기증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인체훼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가 46.1%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으며 '막연히 두려워서'(26.1%), '주변에서 실 사례를 접한 적이 없어서'(10.9%)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인지도는 소폭 상승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 뼈, 피부, 인대, 건 등 인체조직을 기증하는 것으로 그동안 장기기증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조사 결과 '장기기증 인지도'는 작년(97.7%)보다 0.4%p 상승한 98.1%이고, '인체조직기증 인지도'는 작년(37%) 대비 8.5%p 상승한 45.5%로 나타났다.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올 초부터 진행해온 '장기·인체조직 통합 홍보'로 인해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생명나눔 주간(9월 둘째 주) 신설과 생명나눔 기념공원 추진 등 기증자 예우와 추모 사업을 통해 기증자 존중 문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사회지도층 대상 생명나눔 릴레이 서약과 지속적 이슈메이킹을 통한 기증 홍보 및 관련 종사자 교육 등을 통해 생명나눔을 활성화하고 기증희망등록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장기, 인체조직 기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스페인, 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고, 약 3만 명 이상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100만명당 뇌사기증율은 스페인 43.4명, 미국 30.9명 등을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1.1명에 그치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