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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위기 규모만한 지정학 사태 가능성 커-유라시아그룹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규모에 버금가는 대형 지정학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유라시아그룹이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연례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글로벌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공백을 중국이 채우는 것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양국간 긴장을 유발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 사장 이언 브레머는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들이 점점 개입지향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중국이 자국 정부의 투자 유형을 미국보다 중국편에 드는 국가들에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그룹은 중국이 무역과 기술, 가치면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새로운 국제 표준을 세워가고 있지만 기존에 미국이 추구하던 다자주의와는 달라 서방국가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외에 다른 국가들은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으로 인한 리스크가 올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공격과 북한, 시리아, 러시아, 테러 같은 리스크는 오판에 따라 자칫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라시아그룹은 3차세계대전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국가가 없는 가운데 하위국가들의 불안한 행동은 세계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기술 발달이 경제와 정치 질서를 재편시키는 가운데 그 과정은 앞으로 혼잡해질 것이라며 경제대국들간 사상 최대 경제싸움을 예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미국과 이란 관계가 지정학 및 시장 리스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란 핵협정이 올해를 넘기지 못한다면 중동이 대형 사태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세계 악의 뿌리로 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밖에 포퓰리즘과 국가자본주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의해 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정부들이 지적재산권 및 관련 기술 보호를 위해 디지털 경제와 혁신에 집중된 산업에 많이 개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선진국들이 일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어 국가간 장벽이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