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넘어섰다. 양호한 미국 고용지표가 금리인상 기대를 자극하면서 금융주가 시장분위기를 주도했다. 유로존 지표호재가 가세해 글로벌 경기낙관론이 강해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45포인트(0.61%) 오른 2만5075.13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93p(0.40%) 상승한 2723.9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38p(0.18%) 높아진 7077.91을 나타냈다.
S&P500 11개 업종 중 9개가 올랐다.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섹터가 0.9% 높아졌다. 에너지업종도 유가를 따라 0.6% 상승했다. 소재와 산업섹터는 0.7~0.8% 올랐다. 반면 금리인상 피해주인 부동산업종은 1.7% 하락했다. 채권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업종도 0.9%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JP모간이 0.9% 올랐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1.3%씩 상승했다. 다우듀폰과 IBM, 제너럴일렉트릭도 2% 내외로 높아졌다.
반면 4분기 차량 인도 수가 기대를 밑돌면서 테슬라는 0.8% 내렸다. 케이블업체 알티스 전 수장을 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한 가운데 스프린트는 4.4%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L브랜즈도 12.3% 급락했다.
낙폭을 줄여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장 막판 1만5000달러선을 또다시 하회한 가운데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롱블록체인이 3% 내린 반면 오버스톡닷컴은 8.7% 급등했다.
스티브 클로센 이트레이드 전략가는 “다우지수의 2만5000선 돌파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번 돌파는 상징적으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 시장 모멘텀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수석투자책임자는 “양호한 고용지표와 사상최대에 육박한 구인 수는 임금상승 기대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주요재료들
낙폭을 꾸준히 만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장 막판 1만5000달러선 밑으로 또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장보다 1.25% 하락한 1만4945.72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증권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식거래 금지를 추진한 여파로 장 초반 1만40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미 민간기업들의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인력고용이 급증한 결과다. ADP에 따르면 12월 미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9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기업서비스 고용이 7만2000명 확대됐고, 교육/의료 취업자 수는 5만명 증가했다.
민간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3월 3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을 조금 더 높여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을 7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일 68%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활동이 7개월 만에 가장 약했다. 마킷이 최종 집계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1차 집계치 52.4는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지수가 0.5포인트 하락한 53.3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3주 연속 늘었다. 다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은 추정치로 대체해 집계가 정확한 편은 아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5만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4만건을 예상했다. 전주 증가폭은 24만7000건으로 2000건 상향 수정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세제개혁 효과에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세가 경제성장과 투자를 진작할 듯하고 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란 반정부시위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계속된 데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덕분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8센트(0.6%) 상승한 62.01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741만9000배럴 감소했다. 원유수입은 줄고 정유공장 활동은 늘어난 결과다. 시장에서는 514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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