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황태종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 문화예술정책을 원동력 삼아 문화예술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연다.
시의 문예부흥 정책은 지난해 시립예술단체에 청빙제를 도입, 세계적 문화예술계 거장을 잇따라 영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동을 걸었다.
먼저 김홍재 전 울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선임했으며, 이어 시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시립창극단 예술감독에 유영애 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정갑균 전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각각 위촉했다.
국내외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온 새로운 예술감독들은 각 분야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술단의 수준을 한층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성장가능성이 큰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국제미술전람회(아트페어)를 브랜드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9회 광주국제미술전람회는 국제규모 미술시장을 운영해 지역 미술계 발전과 미술 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이와 함께 '아트피크닉', 야외음악회 등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미디어아트 창의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2014년 12월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창의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남구 구동 아시아다문화커뮤니티공원 임시주차장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의 미디어아트 융·복합센터(AMT:Art & Media Technology)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0년 말 완공되는 센터에는 컨벤션 룸 및 강의실, 유네스코 교류공간, 프레젠테이션 룸, 미디어아트 살롱, 영상체험 공간, 교육공간 등이 들어서며 야외무대와 미디어아트 상징 조형물 설치로 문화공원으로도 활용되도록 했다.
시는 '청년문화 활성화'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청년문화 실태조사를 토대로 청년 일자리 정책과 연계해 청년문화 생태계 자문단 구성, 청년문화예술 야외상설 공연장 활용, 청년 네트워크 문화의 거리 활성화, 청년문화포럼 중장기 프로젝트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문화예술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여기에 지난 2015년부터 실시해온 청년문화기획자 양성사업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유망주와 문화현장에서 종사한 청년을 문화예술기관에 인턴으로 배치하는 등 청년문화 일자리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지역 특색을 담은 각종 사업을 동시 추진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종시와 광주시에만 문학관이 없는 점을 감안해 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상반기 중 시행한다.
앞서 올해 '호남의병 기념사업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호남의병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비가 반영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용역에 이어 인프라 조성, 역사교육 및 인성·예술교육 콘텐츠 구축 등 호남의병 선양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누정 건축양식인 희경루를 중건해 광주의 문화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희경루는 60억원을 투입해 남구 구동 광주공원에 2022년까지 건립하게 된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재)한국학 호남진흥원은 호남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올해 광주시공무원교육원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이러한 사업 시행으로 호남의 문화를 고부가 가치의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재창조하고 후세의 정신적 유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류영춘 시 문화예술진흥과장은 "지역 특색을 갖고 있는 문화예술 사업은 확대 운영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신규 사업 추진으로 문예부흥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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