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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실무회담]北 대표단에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 참석 '눈길'

통일부 "김강국 기자  보도 통신 관련 부분일정 역할을 할 것 같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북한참가와 관련된 논의를 했다. 이날 실무회담에서는 소속이 밝혀지지 않았던 조선중앙통신 김강국 기자가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북측 대표단의 일원인 김강국 기자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대표적인 남북관계 전문기자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취재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당시 그는 미디어센터 앞에서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치던 보수단체와 몸싸움을 벌인 인물로 전해졌다.

김 기자의 참석 배경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 관계자는 "조선중앙통신 기자라 소개됐고, 보도통신 관련 부분일정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우리도 적십자회담하면 (기자가) 대표단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김 기자가)과거 우리나라에 왔던 경력이 있고, 지난 9일 남북고위급회담에는 취재기자로 왔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전체회의가 진행됐고, 11시45분부터 수석대표 접촉과 대표접촉이 각각 별도로 진행됐다.

우리측 수석대표단은 단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북측에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참석했다.

회담장에서 북측 수석대표 전 부위원장은 "회담 진행한지 한 주일인데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이제 우리 6.15시대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며 "그동안 2008년 이후에 사실상 북남관계가 차단됐고 대결상태가 계속됐는데, 그럴수록 우리 민족 겨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열리기를 고대했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천해성 차관은 "지난주 회담 때 보고 나서 일주일만에 다시 뵙게 돼서 굉장히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1월9일에 고위급회담 이어서 어제그제 바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도 굉장히 원만하게 잘 끝났다"며 "북측의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참가가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오전 회의에서 북측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