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의 마지막 모습./빌 빌링햄 페이스북
8살짜리 딸을 칼로 찔러 죽인 비정한 아빠가 영국에서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 해맑은 딸의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 끔찍한 사건에 연루된 인물은 영국 월솔에 사는 빌 빌링햄(54)이다.
빌링햄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밤 8시 16분 딸 마일리 빌링햄(8)이 침대에 앉아 피자를 먹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은 9시 15분, 마일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숨졌다.
마일리 빌링햄./빌 빌링햄 페이스북
주변 이웃들은 사건이 일어난 밤 엄마 트레이시 턴드리가 “그가 내 아기를 찔렀다”며 절규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빌링햄은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복부에 심각한 자상을 입은 채로 발견돼 체포됐다. 아직 어떻게 자상을 입게 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빌링햄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에 있다.
수사를 맡은 조사관 짐 콜크러프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사건을 빌링햄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하고 연루된 공범을 찾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빌링햄의 지인은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평소의 그 답지 않은 행동이다”고 말했다. 또 “빌링햄과 턴드리는 헤어진 상태였지만 빌링햄은 다섯 아이 모두를 애지중지했다”고 덧붙였다. 마일리는 다섯 아이 중 막내였다.
한편 빌 빌링햄은 영국 특수부대(SAS) 출신 경호원 마크 빌링햄과 형제 사이로 드러났다.
마크 빌링햄은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직 경호원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또 최근에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인지도를 쌓은 탓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마일리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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