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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늘어난 富 82%, 세계 상위 1%가 차지..부의 양극화 심화

지난해 증가한 부의 82%가 전세계 상위 1% 부유층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하위 50%는 부의 증가가 전혀 없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이날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크레딧 스위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상위 42위 부자들의 보유 재산은 하위 50%에 해당하는 37억명의 재산을 모두 합친 수준이었다. 전년(상위 61명)과 지난 2009년(상위 380명)에 비해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부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 덕이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월 1~10일 열흘간 아마존 주식이 고공행진한 덕에 재산이 60억달러 늘어나며 전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억만장자 수는 지난해 이틀에 한 명꼴로 늘어 현재 그 숫자가 243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니 비야니마 옥스팜인터내셔널 이사는 "억만장자 붐은 경제번영의 신호가 아니라 경제시스템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상"이라며 "옷을 만들고 휴대폰을 조립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을 키우는 사람들이 기업과 슈퍼리치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오브라이언 옥스팜아메리카의 부회장은 "이같은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빈곤의 덫에 갖히고 사회분열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