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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 30년..."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

문대통령 "제2 쇄빙연구선 건조-코리아루트 개발 지원"
'미래 에너지'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 지역 발견 등 성과
2500m 빙저호 탐사 등 연구영역 확대해 극지 강국 '도약'  

세종과학기지 30년..."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전경 사진=극지연구소

세종과학기지 30년..."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
23일(현지시간) 남극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기념해 남극 킹조지섬 기지를 찾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세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 30년..."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
세종과학기지 식물공장 내부 사진=극지연구소

세종과학기지 30년..."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 확대하겠다"
세종과학기지 식물공장 내부 사진=극지연구소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과학기지 30주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2쇄빙 연구선 건조, 코리아 루트 개발 등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인 '극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남극 연구의 '시작점'인 세종과학기지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극지강국 도약을 위해 수심 2500m 빙저호 탐사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후변화 연구에도 기여하며 국제사회에서 남극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세종과학기지를 찾아 30년간 세종기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러시아 칠레 등 도움을 준 주변 기지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세종과학기지 30주년을 기념해 대통령 메시지, 일반인 축하영상, 월동 연구대 물품 사진 영상 등을 담은 타임캡슐을 남극에 묻기위해 가져갔다. 매립된 타입캡슐은 100주년이 되는 2088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영상메세지에서 "기후변화 예측과 생태계 연구, 미래 자원 개발을 위해서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극지인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 인류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극 세종과학기지가 극지 연구의 중심으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며 "세종기지 대원들의 개척정신과 열정은 미래세대에 남기는 소중한 가치와 유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부는 지난 1986년 33번째 국가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지난 1987년 2월 남극세종기지를 건설한다는 방침을 결정,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를 건립했다. 세종과학기지 설립 다음해(1989년) 세계 23번째로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는 남극 조약 가입국중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를 의미한다. 1990년에는 남극연구과학위원회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종과학기지에 이어 장보고기지까지 총 2개 기지를 운영하는 세계 10번째 국가다.

세종과학기지는 세계기상기구의 정규 기상관측소로 지정돼 세계 기상예보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다양한 연구 성과도 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천연가스 연간소비량(약 3000만t)의 200배에 해당하는 '미래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한 것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바닷속 미생물들의 썩어서 퇴적층이 생길 때 나오는 메탄가스나 천연가스 등이 물과 높은 압력을 받아 그대로 얼어붙은 고체연료로 연소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이 휘발유의 70%에 불과하고 열효율이 높아 에너지 자원의 대체제로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에 수립된 '제3차 남극연구활동진흥 기본계획'을 수행하여 세종과학기지를 기반으로 전 지구적 환경변화 예측 및 대응연구를 가속화하고, 남극생물의 유전적 특성을 활용한 극지생명자원 실용화 등 융·복합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보고기지를 활용해 남극점을 향한 독자적 내륙 진출로인 코리아(K)-루트를 개발을 하고, 세계 최초로 빙하 아래 2500m 깊이에 있는 빙저호를 탐사할 예정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제2의 쇄빙연구선 건조를 적극 추진하고, 산·학·연 상호간에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극지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