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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자금 불법수수 혐의' 이상득, 혐의 부인..檢 소환됐으나 곧 귀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반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3)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검찰 조사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밝혀 본격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금명간 재소환해 의혹 전반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를 인정하느냐'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눈을 감고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채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갑작스런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등을 들어 26일로 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의원은 24일 외부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실이 드러나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하던 그에게 이 전 의원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목영만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원 전 원장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억대 불법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22일 이 전 의원의 서울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한일의원연맹 사무실을 압수수색,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5일 자동차 부품사 다스 본사와 다스 관계사인 금강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이재정씨의 부인 권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또 이 전 대통령 소유인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