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될까?
박수현 대변인 충남지사 출마.. 임종석.조국 등 불출마 입장
靑, 2기체제 인선 집중할듯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출마 결심을 굳힌 청와대 참모진의 줄사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 사이 참모 10여명이 순차적으로 청와대를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2기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출마 준비자가 많지 않아 조직개편을 통한 대대적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적합한 후임자를 찾아 인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들의 사퇴시점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사표 수리 이후 한동안은 임시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올림픽이 끝난 뒤인 3월 초·중순께 구체적인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으로는 4~5명이 광역선거에, 6~7명이 기초선거에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박수현 대변인이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박 대변인은 이미 청와대에 사의를 표했으며 통상적으로 퇴직하는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이뤄지는 재임 중 비리 여부에 대한 검증 과정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은 제주지사,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박영순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각각 경북지사,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달 초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전북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행정관급으로는 강성권 정무비서관실 행정관(부산 사상구청장), 김기홍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인천 남동구청장), 김병내 정무수석실 행정관(광주 남구청장), 백두현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경남 고성군수), 유행열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충북 청주시장), 이재수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강원 춘천시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 비서관자치분권비서관 등이 대거 출마군으로 묶이면서 대대적 인사교체가 예상됐으나 이들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히면서 큰 변화를 겪지 않게 됐다. 다만 정치 상황에 따라 차출설이 제기될 수 있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인력 충원과 함께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정책실을 독립하거나 유사 업무를 다루는 자치분권비서관실과 균형발전비서관실을 통합하는 안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기보다 인력 충원과 내부업무 조정을 통해 기능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출범 1년이 채 안 된 만큼 개편 자체가 이르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과 관련, "그 부분은 질문 자체가 뜻밖이다"면서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비서실, 정책실 등의 조직개편을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