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던 제3연륙교 사업 재시동..2020년 첫삽…2025년 개통 예정
영종도.청라지역 동반성장 이끌것 '1호 공약' 인천발 KTX도 순항
사업비 235억 확보해 올해 착공..쇠퇴한 원도심 재개발 꾸준히 진행
5년간 총 1조원 예산 투입할것.. 경인고속道 일반도로 전환과 연계
도로주변 공원.문화시설 등 조성.. 삶의 터전 지킬수 있도록 도울 것
지난해까지 3조7461억원의 부채를 갚고, 채무비율을 21.9%까지 떨어트려 재정정상단체로 인천시를 탈바꿈시킨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6일 시청 집무실에서 종전 수도권의 회색빛 도시에서 당당하고 품위 있는 도시로 인천시를 발전시킬 전략 및 비전을 자심감 있게 말했다.
【 인천=한갑수기자】 "오랫동안 옥죄어왔던 재정문제와 지역 현안을 해결해 보람을 느낍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재정건전화 달성과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3년간 지속적으로 정책을 펼쳐왔으며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재정건전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짧은 시간 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검단.루원시티 개발, 수도권매립지 등 10년 이상 묵은 현안사항을 해결했다. 원도심 재개발사업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하나씩 풀어나가는 중이다. 이 밖에 문학산 정상과 중구 내항 1.8부두 개방, 보물섬 프로젝트(섬 가치 재발견), 인천발 KTX 추진, 세계문자박물관 유치 등 인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다만 유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말을 아꼈다. 아직은 시정 일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천을 서울 변두리에 붙어 있는 수도권의 회색빛 도시에서 당당하고 품위 있는 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시민이 행복하고 잘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유 시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3년만에 재정위기단체에서 벗어났다. 비결은.
▲2014년 취임 당시 인천시의 부채가 13조2000억원, 하루 이자만 12억원, 채무비율 39.9%로 재정위기 직전까지 갔었다. 지난해까지 3조7461억원의 부채를 갚고, 채무비율을 21.9%까지 떨어트려 재정정상단체가 됐다. 채무비율을 짧은 시일 내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보통교부세를 2배가량 늘려 매년 4500억원 이상 확보한 것과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4년 연속 2조4000억원 이상 확보)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낭비성.행사성.중복성 사업을 엄격 관리해 긴축운영을 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것도 주효했다. 재정 관련 전담조직 신설, 체납세금 징수, 탈루세원 발굴, 공무원 연가보상비.시간외 수당 절감의 허리띠 졸라매기 등으로 건전재정을 이룩했다. 재정건전화의 성과를 복지.민생.문화.경제 등 시민 행복 제고사업에 사용해 시민 행복을 더욱 키워나가겠다.
-11년간 답보상태였던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해결됐다. 그간의 과정과 앞으로 일정은.
▲제3연륙교는 청라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사이 바다 위에 건설하는 교량이다. 사업비 5000억원은 이미 택지 조성 원가에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교통량이 감소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그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 보전금 문제로 그동안 사업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국토부는 손실보전 규모가 1조7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이를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우리 시는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손실보전금이 국토부 추산금액의 3분의 1수준인 5900억원 규모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제3연륙교 건설로 발생하는 영종대교 손실금을 70%까지 보전하는 방안을 국토부와 극적으로 합의해 이 같은 성과를 이루게 됐다. 이제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한 만큼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4년 완공, 2025년 초에 개통할 예정이다. 연륙교가 개통되면 영종도 주민들의 육지 접근이 용이해지고 청라국제도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영종도와 청라의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의미와 효과는.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50년 가까이 산업화와 근대화의 대동맥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그동안 동서로 지역을 단절시켜 도시발전을 저해해왔다. 여기에 차량의 급격한 증가로 운행 속도가 떨어지는 등 일반도로 전환의 필요성이 커졌다. 수년에 걸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경인고속도로 중 인천 구간 10.45㎞의 관리권을 넘겨받아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마침내 지난 12월 1일, 새벽 0시를 기점으로 인천구간의 관리권을 인계받아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공사를 시작했다.2021년까지 방음벽과 옹벽 철거, 도로 포장, 16개 교차로, 주차장 설치공사 등을 마쳐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완성하게 된다. 2024년까지 도로를 따라 가로공원.실개천.문화 시설 등을 만들어 시민 소통.만남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로 주변을 쾌적한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겠다. 통행료 폐지를 위한 부분도 시민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인천발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건설 진행은.
▲인천시민들이 KTX를 이용해 지방을 가려면 반드시 서울역이나 광명역까지 가서 타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인천에서도 직접 KTX를 타고 전국을 오갈 수 있는 인천발 KTX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저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해 경기도 화성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대전까지 1시간, 광주까지 1시간 50분, 부산까지 2시간40분 정도면 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데 이어 기본 계획수립용역을 발주했다. 현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100억원이 증액된 235억원을 올해 사업비로 확보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만큼 2021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건설은 그 동안 경제성이 기준치에 못 미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천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의 당초 노선을 경기도 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으로 수정해 사업성을 확보했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 인천시 투자유치 전망과 계획은.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반도 정세 불안, 금리 인상, 조세피난처 지정(EU) 등으로 외국인투자유치에 대한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기업의 투자의지를 반영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을 보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경우 2017년 한 해 동안 9억1200만달러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1위를 달성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달성했다. 그 어느 때보다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투자유치에 매진할 것이다. 올해는 신성장동력을 인천으로 집중시키고, 사드문제가 해빙기에 접어든 만큼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통해 투자유치를 촉진하겠다. 청라에 조성되는 스타필드 청라 복합쇼핑몰과 영종도에 추진 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연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규 복합리조트도 적극 유치해 복합리조트 집적화를 통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아울러 인천 8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최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을 통해 세계 50위권내의 대학 및 연구소를 유치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허브로 조성하겠다.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에 맞는 개발사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앵커시설이 유치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드맵을 수립하겠다.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 이양이 지연되고 있다. 앞으로 대책은.
▲우리 시는 4자 협의체 합의 이후 수도권매립지 매립면허권 665만㎡(201만평, 자산가치 1조5000억원)을 넘겨받았으며, 반입수수료 가산금도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471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매립지관리공사 이관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 노조, 일부 정치권과 주민 등이 적자인 매립지공사의 인수 시 인천시 재정악화, 시의 매립과 관련한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이관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매립지관리공사가 이관돼야 인천시가 매립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미 공사는 2016년 18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하는데다 공사 직원들의 고용 승계로 전문성 부족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생각된다. 최근 시.매립지공사.공사 노조.정치권.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를 준비했지만 공사와 노조.정치권 등 평소 이관 반대 주장 측에서 불참해 성사되지 못했다. 진정 인천을 위하고 공사 발전을 위한다면 토론에 참여해 서로의 의견을 밝히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
-원도심 주거환경과 활성화 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인천시 원도심은 전체 인구의 76%가 살고 있지만 인구 감소와 공동화로 사회.경제.물리적 쇠퇴가 빠르게 진행됐다. 우리 시는 지난해 원도심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앞으로 5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의 시 예산을 들여 원도심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원도심을 대상으로 주민이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공동작업장 설치, 공공임대상가 영세상인 우선 입주, 공가를 활용한 학습공간 등을 지원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과 연계한 도로 주변 노후주택 개량, 인천 내항 1.8부두의 상업.관광개발, 인천항 주변 개항창조도시 개발사업 등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 산업 재구조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남동공단 재생사업도 추진하겠다. 아울러 동구 화수부두를 수산 관광지로, 부평 십정동 폐공장을 영상문화밸리로, 지금은 폐쇄된 부평 가족공원 주변 은광을 역사.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등 지역의 산업.역사 자원을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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