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마식령 훈련 "설질 괜찮아" ..북선수단 32명 전세기 방남

마식령 훈련 "설질 괜찮아" ..북선수단 32명 전세기 방남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되는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여할 우리 대표단이 31일 항공편으로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항공기가 '동해 항로'를 이용해 방북한 것은 처음이다. 동해항로란 육지로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고 거꾸로 된 'ㄷ'자 형태로 동해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항로를 말한다. 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 합동훈련이 1월 31일 진통 끝에 성사되고, 남북 태권도 시범단 공연 일정이 확정되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일정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북측이 1월 29일 금강산 남북 합동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컸지만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전세기 방북은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위반 논란이 있었지만, 미국과 제재 예외사항으로 조율되면서 마식령스키장 합동훈련이 힘겹게 성사됐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인원 32명이 2월 1일 전세기로 함께 내려온다. 이 중 선수는 알파인 3명, 크로스컨트리 3명,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 해서 총 10명이다.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15명)이 1월 25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이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이 모두 내려오는 것이다. 북측 선수단은 당초 경의선 육로로 방남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전세기를 통해 내려오게 됐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공연은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 등 총 4회 진행하기로 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2월10일은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12일과 14일에 각각 서울시청 다목적홀과 MBC 상암홀 등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남북 선수들 "우리는 하나다"
우리측 스키방북단은 31일 오전 10시43분 전세기인 아시아나 A321-200을 이용해 양양국제공항에서 '역 ㄷ자' 항로로 날아 11시6분에 북 영공에 진입했다. 동해항로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 영공을 통과할때 차호남 아시아나 항공 기장은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을) 통과했습니다"라며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께 됐습니다.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라고 기내 방송을 했다.

비행기는 오전 11시55분 북한 갈마비행장에 착륙해 12시 11분 승객들이 내렸다. 이후 차량으로 45분가량 걸리는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첫날 일정은 오후 2시 자율스키와 코스답사 등으로 현지 적응 시간을 갖는다.

남북 본격 공동훈련은 둘째날인 2월 1일 진행된다. 오전 9시30분부터 알파인스키 친선경기, 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이 이어진다.

우리 선수들은 마식령호텔 2층 식당에서 가진 점심 식사에 대해 " 너무 잘 나왔다.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 맛있다"고 했다.

남북 선수들은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하나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태권도 합동 공연 총 4회
이번에 방북한 박제윤 선수는 용평이나 하이원스키장과 비교해서 어떠냐는 질문에 "거기에 비교했을 때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라며 "설질이 괜찮고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훈련하기 좋은 스키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입장에선 지형 변화가 많고 슬로프의 각이 클수록 좋은데 이 스키장은 그런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스키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홍인기 감독은 "최근 만들어진 정선 중봉스키장이과 비슷하다"며 "주로가 길고 중간에 경사가 심하다. 이런 이유로 비슷하다"고 했다.

한편 북측 태권도 시범단은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임원 6명은 2월7일 베이징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영칠 단장을 포함한 ITF 태권도 시범단 28명은 같은 날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다. 2월15일 임원 6명은 베이징으로 출국하고 태권도 시범단은 경의선 육로로 돌아간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식 사전공연을 제외한 나머지 총 3회 공연에서 WT와 ITF가 각각 25분 및 합동 10분 등 총 60분간에 걸쳐 공연이 진행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