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명촌천 하구에 100여 마리 집단 서식 확인
태화강과 만나는 지역, 물고기 등 먹이 풍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 하천인 명촌천에 집단 월동 중인 백로 떼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천인 명촌천에 월동 중인 백로 떼. 여름철새인 백로 떼가 한 겨울 집단 월동하는 모습은 매우 드문 광경이라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울산=최수상 기자】 혹독한 겨울날씨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새인 백로 떼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 하천에서 집단 월동 중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6일 현대차 울산공장의 사내 하천인 명촌천에 백로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월동 중이라고 밝혔다.
명촌천은 울산시 북구 송정동에서 발원해 현대차 울산공장 안을 거쳐 태화강 하류로 합류하는 7.5km 길이의 소하천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백로 무리는 90여 마리의 중대백로를 중심으로 왜가리, 쇠백로가 섞여 있다.
이들 백로 무리는 올해 새해 벽두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한 달이 넘도록 명촌천 일대에 머무르며 먹이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낮에는 하천의 뚝방에서 따뜻한 볕에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는 등 현대차 사내하천을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울산지역은 지난 4일부터 영하 8~9도를 오르내리며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 겨울의 경우 대여섯 마리 정도의 백로들이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긴 했지만 이처럼 100여 마리의 큰 무리로 몰려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백로과 조류가 무리를 이루는 광경은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관찰하기 어려운 매운 드문 광경이라는 조류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
현대차 직원들은 백로 무리들이 놀라지 않도록 하천변 산책로를 조용히 지나가는 등 반가운 손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명촌천과 태화강이 접하는 부분은 물고기들이 풍부하고, 하천변이나 바닥에는 겨울철새들이 좋아하는 파래류를 비롯한 해조류가 많아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쇠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매년 찾아와 월동지로 삼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들도 명촌천 하천의 상하류를 오가며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명촌천 일대가 다양한 기초생물부터 최상위 포식자까지 어울러지는 생태하천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친환경생태공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새로운 입춘대길의 기운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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