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전에 주택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지난달 몰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큰 강남3구 영업점 중심으로 담보인정비율(LTV)과 DTI 규제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2월 이후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미리 급전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3조원)보다 2조원 늘어난 5조원이라고 9일 밝혔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같은기간(1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2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말 증가액인 4조1000억보다 1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신 DTI 시행 전에 주택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 등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같은 기간(8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이었다.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반대로 전월(2조원)보다 3000억원 증가한 2조3000억원이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저소득층이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상호금융의 대출액은 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인 1조1000억원보다 7000억원 감소했지만 비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한 만큼 저소득층이 급전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대출액은 전월 2000억원 감소세에서 3000억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용대출이 2000억원 증가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비 수요에 이어 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대출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피탈 등 여전사의 대출액도 전월 1000억원 감소세에서 1조2000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대출이 무려 8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을 통한 가상화폐 투자 등도 이어졌을 개연성에 주목된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신 DTI 시행 전 대출 쏠림현상 등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은 신 DTI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유도하고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큰 영업점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 위규사항이 적발되면 제재 조치할 계획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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