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제45회 학위수여식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데다 육아까지 겹쳤지만 이를 꿋꿋하게 견뎌내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정련(41)씨가 졸업장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울산대학교
【울산=최수상 기자】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교수님의 편의를 봐주신 덕분에 육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9일 열린 울산대학교 제45회 학위수여식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데다 육아까지 겹쳤던 40대 가정주부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날 체육학사 학위를 받고, 선수 심리기술 훈련 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 이정련(여·41) 씨다.
이 씨는 지난 1997년 전문대를 졸업하고 운동강사 양성하는 직장생활을 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싶어 대학으로 다시 왔다.
특히 3학년 1학기, 2학기 때는 4.5만점을 획득해 학과 수석을 차지했으며 4학년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수석으로 학사모를 쓰게 됐다.
비결은 대학생활 내내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강의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 이 씨는 육아로 인해 어린 학우들처럼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였기에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많은 질문을 했다.
이 씨는 “수업 중이나 끝나고 교수님들께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했지만, 모두 잘 설명해주시고 학우들도 많이 도와주는 등 주위의 배려 덕분에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한동안 공부와는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했지만 오히려 더 배우고 싶어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공부하며, 오히려 육체적으로 힘들 때 더 공부가 잘된다고 말한 이 씨는 앞으로 선수들의 심리 기술 훈련을 연구하는 스포츠심리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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