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olling Quarters Tiny House 인스타그램
비싼 학비와 매달 나가는 집세에 부담을 느낀 한 남성이 스스로 집을 지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출신의 대학생 브래들리 롤링 씨가 트레일러 위에 자신만의 주택을 지었다고 7일 인터넷 매체 마이모던멧이 소개했다.
그의 집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오두막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집이 공중에 떠있으며 바퀴가 달렸다. 바로 짐을 옮기는 트레일러 위해 집을 지었다. 이 집은 약 8미터 길이의 트레일러 위에 목조로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렸다.
집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복층으로 제작됐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아담한 작업실이 있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아늑한 침대가 놓인 침실이 있다. 집안의 웬만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은 대부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롤링 씨는 자신의 집을 ‘롤링 쿼터’라고 부른다.
그가 이 같은 집을 짓게 된 데에는 미국의 살인적인 학비와 좁은 기숙사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 학비는 2015년 기준 국공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8202달러(우리 돈 약 889만 원), 사립은 2만1189달러(우리 돈 약 2296만 원)로 세계 1위다.
/사진=Rolling Quarters Tiny House 인스타그램
대학을 진학 후 잠시 기숙사에 머물던 롤링 씨는 이내 곧 집을 얻어 독립했다. 그렇게 1년간 월세를 내던 어느 날 그는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그는 그 길로 자신의 전공인 공학 기술을 살려 직접 집을 짓기에 이른다.
그가 ‘롤링 쿼터’를 짓는 데 든 비용은 1만5000달러(우리 돈 약 1600만원)가 들었다. 집이 완성된 이후 더 이상 임대료 걱정은 사라졌고 대학 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트럭으로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 위에 집을 지은 건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집을 짓고 싶어도 지을 땅이 없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차례 고비도 있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덮치면서 큰 수해가 났고 당시 롤링 씨의 집도 피해를 입었다.
집을 주차(?)를 해둔 숲속에 물에 잠기면서 롤링 씨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수해를 겪은 후 집은 진흙이 들어찼고 이내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다. 현재는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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