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뉴욕증시 급락세는 그저 '맛보기' 수준이었을 뿐이라고 모간스탠리가 전망했다. 올 후반 불어닥칠 '메인코스'가 아직 남아있다고 모간스탠리는 경고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앤드루 시츠 모간스탠리 교차자산 수석전략가는 전날 공개한 분석노트에서 이달초 조정은 "메인 요리가 아닌 그저 전채요리에 블과했다"며 이같이 비관했다.
앞서 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지수는 모두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대비 10% 안팎의 하락세폭을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정을 겪었다.
시츠는 그러나 이는 그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석노트에서 "모간스탠리의 경기순환 모델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 시장들은 경기순환의 후반 사이클, 그 중에서도 후반 단계에 있다"면서 "이같은 관점이 정확하다면 주가 상승,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통화정책 긴축, 상품가격 상승, 변동성 상승 등은 모두 매우 정상적인 패턴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물가상승,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 우려는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확인된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20일에는 단기 기준물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1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5%로 시장 예상치 0.3%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시츠는 "현 단계에서는 경제 지표 강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1·4분기 기업 실적 강세도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미 기업실적은 시장 예상을 대략 5% 정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이어 "그러나 1·4분기 이후에는 상황이 꼬일 것"이라면서 "3월을 지나면서 시장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경제 충격, (또 가능성이 꽤나 높은) 실적 조정을 소회해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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