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창원 특파원】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갈등으로 촉발된 중국 당국의 금한령이 올 상반기내 풀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국빈 방중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사드보복의 핵심 표적인 ▲선양 롯데타운 건설 ▲한국행 단체관광 해제 확대 ▲한국산 배터리의 전기차 적용 배제 논란 등 3대 난제가 상반기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6일 중국 당국이 선양 롯데타운 건설을 중단한 것과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와 관련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여러 중국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대화하면서 입장을 듣는 과정에서 선양 롯데타운과 관련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올해 상반기에 공사가 재개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포함된 선양 롯데타운은 중국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야심작으로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있다.
애초 2019년 전체 프로젝트 완공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이나 공사가 지연돼 완공 시점도 202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의 해제 여부에 대해선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소식통은 "롯데 측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중국 당국의) 사전 조치가 없이는 영업정지 해제를 위한 노력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롯데측은 롯데마트의 영업재개를 위해서는 양국 당국간 사전조율이 끝난 뒤 롯데가 영업재개 신청을 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아직 이같은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 문제의 경우 선양 롯데타운 공사 재가가 먼저 풀리고 롯데마트의 영업정지 해제는 추후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삼성SDI 및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업체가 빠지는 문제 역시 상반기내 가시적 해결방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한중 경제장관 회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 중"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과 기업 자체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데 양국 외교 라인에서 올해 상반기 문제해결에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현재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정해 해제된 한국행 단체관광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를 풀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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