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카 유스케 코인체크 이사(가운데)가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코인체크는 이날 일본 금융청에 업무개선 계획을 제출했으며 가상화폐 해킹 도난 사건 피해자 26만명에게 약 463억엔을 반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가상화폐 해킹 도난 사건이 발생한 일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를 상대로 피해 고객들이 잇따라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코인체크 피해 고객 129명은 이날 코인체크 회사와 소속 임원 등 4명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4억엔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전날 피해 고객 5명도 같은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른 피해자 44명 역시 제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에 참가한 한 여성은 "(회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제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인체크는 지난달 26일 580억엔 상당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을 해킹으로 도난당한 뒤 피해를 입은 26만명의 투자자들에게 자기자본 등의 재원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NEM 운영자 측도 NEM에 '태그(tag)'가 붙어 있어 이동 경로의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NEM의 행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도난당한 NEM이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난당한 NEM의 15.5%에 달하는 90억엔(약 907억 원)이 '다크웹(이용자의 신원을 감춘 채 접속하는 사이트)'을 통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범인들은 훔친 NEM을 400개 안팎의 계좌로 분산해 '세탁'을 노리고 있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코인체크측도 보상하겠다는 방침만 밝힐 뿐 명확한 보상 시점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