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6·13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6·13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
도민들께 혼란 드린 점 사과.. 불출마 결정은 의견수렴 통해 내린 결론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6·13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창원=오성택 기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6·13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대행은 “저를 아끼는 지인들로부터 선출직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다”며 “그래서 어떤 것이 옳은 길인가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또 설을 전후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초 도민들께 약속한 대로 6·13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역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도민들께 다소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출마 결정은 지인 등 종합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을 아꼈다.

본인의 도지사선거 출마와 관련해 정부나 민주당으로부터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 대행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6·13지방선거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2월말까지 거취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최근 한 대행의 도정운영이 '선거용'이라는 경남도 공무원노조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를 위해 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직원 위주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평소 공직자로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인생관을 가진 전형적인 관료”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대행은 “지난해 8월 부임 이후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7개월을 보냈다”며 “1인3역의 막중한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소통과 협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중견조선소 회생 등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항공MRO유치 및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경남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사상 최대의 국비 확보에 이어 대통령 지역공약 및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도민들과 힘을 모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조선·기계·자동차·철강 등 그동안 경남을 지탱해 왔던 기간산업들이 동시 자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부내륙철도와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등 경남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 속도를 못 내는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고민할 때 도지사와 진주시장, 둘 중 어느 쪽에 더 마음이 쏠렸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도지사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다소 과장해서 부추긴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정치가인 광역단체장 보다는 행정가인 기초단체장이 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며 도지사 보다는 진주시장에 더 마음이 있었음을 은연중에 내비췄다.

한 대행은 6월말까지 한 치의 빈틈이나 차질 없이 도정을 관리하며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한 해법 찾기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