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출범한 미래에셋생명, 자산 규모로는 가장 앞서
RBC 비율은 ING가 월등.. 신한생명도 경쟁사 맹추격
생명보험업계 4위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이 합쳐진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정식으로 출범하면서다. RBC(지급여력)비율로 놓고 보면 ING생명이 가장 앞서는 추세이며 총자산 규모로 따져보면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다소 앞서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빅3'의 뒤를 잇는 4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34조7000억원으로 경쟁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통합 미래에셋생명 뒤를 ING생명(31조4000억원)과 신한생명(30조)이 추격하는 모양새이다.
반면 4위권 다툼에서 RBC비율은 ING생명이 가장 앞선다. 지난해 말 현재 ING생명의 RBC비율은 400%대 중반인 455%대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ING생명의 RBC비율은 경쟁사들은 물론, 생보 빅3도 넘어선 업계 최고 수준이다.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220%대이며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182%다.
생보업계 4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 3개사의 핵심 경쟁 포인트도 각각 다르다.
통합 미래에샛명의 경우 보장성과 변액보험, 투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통합 미레에셋생명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 고객의 건강증진 활동과 연계한 보장성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통합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은 이날 통합 법인 출범식에서 "통합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및 은퇴설계의 강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ING생명의 경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FC(설계사)도입 전략 다각화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핵심 영업 채널인 FC채널의 경우 RBC비율을 적극 활용해 FC들이 보험판매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과를 이끌어 내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판매 기반을 구축해나간다는 것이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RBC비율 등 우리가 보유한 뛰어난 경쟁력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경우 시장점유율이나 영업 강화보다 내실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1년 나란히 도입될 예정인 IFRS17(보험업신국제회계기준)와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과도한 경쟁과 무리한 자산 불리기는 지양하겠다는 것.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은 "지금은 생보사들이 외형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IFRS17과 K-Ics 도입에 충실하게 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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