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과 이윤택 감독, 오태석 작가 등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작가의 작품이 올해 교과서에서 대부분 삭제된다. 중고교 교과서에 이들 작가의 작품과 작가소개 등을 실은 발행사들은 전체 수록 내용 40건 중 35건을 다른 작품으로 교체되거나 삭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는 발행사의 요청에 따라 교과서 수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7일까지 교과서 발행사들로부터 교과서 수정 내용을 취합한 결과 올해 검정교과서에 수록된 이들 세명 작가와 관련된 내용 40건 중 35건에 대한 수정 요청이 접수됐다. 고은시인과 이윤택 감독과 관련된 내용 2건씩과 오태석 작가 관련 내용 1건 등 모두 5건을 제외하고 모두 수정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각 발행사들은 해당 작품을 교체하거나 인물 언급이나 소개를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엔의 국어⑤에 실렸던 고은 시인의 '그 꽃'이나 지학사 문학 교과서의 '어떤 기쁨'(고은), 좋은책신사고 문학의 '오구-죽음의 형식'(이윤택) 등의 작품이 교체되고 작가 설명이나 인물 소개 등도 교체할 예정이다. 교체 시기는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발행사의 수정 내용은 각 발행사가 교육부가 운영중인 교과서 상시 수정·보완 시스템에 등록하면 교육부 승인을 거쳐 수정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일 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을 보내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인물의 교과서 속 작품이나 서술내용과 관련해 각 출판사가 수정 계획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수정 계획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발행사들의 수정 내용은 교육부 승인 후 올해 수업에 바로 적용된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조훈희 과장은 "발행사들이 수정 계획을 제출한 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대부분 발행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수정할 것"이라며 "발행사별로 수정 계획 제출 시기에 따라 수정 작업이 진행되면 각 학교 교사들에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수업에는 수정된 내용으로 수업하도록 안내된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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