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증자때보다 여수신 모두 2배 이상 늘어..이사회서 자본확충 결의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깜짝 유상증자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증자 자금을 토대로 전월세 대출 상시 전환 등 영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증은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자산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카뱅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여신 규모(실행 기준)는 5조 5100억원, 수신 규모는 6조 4700억원이다. 지난해 9월 5000억원 증자를 한 당시와 비교하면 여신은 2조6600억원에서 5조5100억원, 수신은 3조1300억원에서 6조4700억원으로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향후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에 대비해 자본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신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지만 큰 틀에서는 여수신 규모 모두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카뱅의 총자본 비율은 13.74%로 증자 이후 납입자본금이 기존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카뱅의 이번 증자는 짧은 시간에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이렇게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주주 지분이 적고 소액주주가 다수인 케이뱅크가 지난해말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해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뱅은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재 특판으로 판매중인 전월세 대출을 상시 대출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카뱅은 주말에도 이용가능한 비대면 전월세 대출 상품을 내놔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카뱅의 전월세 대출 상품은 평균 2분이면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하며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금액 기준으로 2억2200만원까지다. 최저금리는 연 2.82%로 시중은행 최저 수준이며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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