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너울거리는 제주…제주관광공사 추천 "꽃길만 걸어요”
산방산 유채꽃.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좌승훈기자] 지난 겨울, 아무리 혹독했다하더라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다. 봄은 다시 돌아왔고 흙은 꿈틀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소식이 날아오고, 하루가 다르게 햇살도 따사로워지고 있다.
속절없는 세상사이지만 꽃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매화, 개나리, 벚꽃, 유채꽃, 연꽃…. 어김없이 피어난다.
봄을 대표하는 꽃들의 잔치. 호젓한 듯 내려쬐는 봄 햇살도 맑은 빛을 더해준다. 어깨를 활짝 열어본다. 꽃따라 길따라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 봄꽃여행'을 떠나보자.
제주봄꽃여행. /자료=제주관광공사
녹산로. /사진=제주관광공사
■ 벚꽃과 유채꽃이 나란히 호위하는 길, 녹산로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서진승마장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로 이어지는 10km의 도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하는 매년 봄이면 나들이 온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35회 제주유채꽃축제 ‘꽃길만 가시리’는 오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 주소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51-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제주시 전농로 벚꽃길. /사진=제주관광공사
■ 제주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 전농로 벚꽃길
전농로는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이를테면 제주의 원조 벚꽃길’이랄까. 봄이면 제주를 대표하는 봄꽃인 왕벚꽃이 터널을 이뤄 이 일대가 핑크빛으로 찬란하게 물든다. 제주의 봄, 그윽한 벚꽃 향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전농로, 세 글자를 머릿속에 새겨두자.
제주 왕벚꽃. /사진=제주관광공사
▷ 주소 : 제주시 전농로 32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290-1, 290-2, 202-1번 간선버스 탑승 후 '제주중앙여자중학교' 정류장 하차 | 약 26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산방산 유채꽃. /사진=제주관광공사
■ 어디를 찍어도 그럴싸한 한 컷, 산방산 유채꽃
봄이 되면 제주는 샛노란 옷을 갈아입는다. 지천으로 피는 유채꽃 덕분이다. 차를 몰고 달리다 보면 유채꽃밭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중 유채꽃을 즐길만한 장소로 산방산 인근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얀 하늘, 파란 바다, 까만 산방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무척이나 멋스럽기 때문이다. 샛노란 카페트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산방산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여행객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카메라를 어디에 들이대도 그럴싸한 한 컷을 건질 수 있으니 ‘제주 봄날 여행 인증샷’을 찍을 장소로 이만한 데가 없다.
▷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 입장료 1인 : 1000원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에서 182번 급행버스 탑승 후, '창천리' 정류장 하차, 752-2번 지선버스 환승 후 '산방산' 정류장 하차 | 약 1시간 20분 소요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사진=제주관광공사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꽃을 두 눈 가득 즐길 명소로 제주시에 전농로가 있다면 서귀포시에는 신례리가 있다.
흔히 벚꽃을 일본의 '사쿠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제주도에 자생하는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 꽃으로 일본에서는 아직 자생지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제주도는 자생지로 확인된 바 있다.
왕벚나무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었으나, 1933년 일본의 고이즈미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수림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면서 엄연한 자생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제주왕벚꽃. /사진=제주관광공사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는 겐이치 박사가 당시 발견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5.16 도로 상에서 수악교를 조금 지나 자리 잡고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
▷ 대중교통 : 대중교통 접근 어려움
▷ 주차시설 : 주차 가능, 무료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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