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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호 항우연 원장 "한국형 재활용 발사체 개발 시험발사 대비 연소시험 시작"

항우연 임철호 원장 간담회

임철호 항우연 원장 "한국형 재활용 발사체 개발 시험발사 대비 연소시험 시작"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재활용 가능한 로켓(발사체)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으로 기술개발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재활용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발사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는 10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를 앞두고 성능검증을 위한 종합연소시험을 시작했다.

■재활용 발사체 추진비용 절감

임철호 항우연 원장(사진)은 1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재활용 발사체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재활용 발사체의 선두주자는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총 23차례 발사체를 회수했으며, 이 중 6기를 재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팰컨헤비의 사이드발사체 2기에는 재활용 발사체가 사용되기도 했다. 재활용 발사체 활용 시 1회 발사비용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임 워장은 "스페이스X 등이 발사체를 재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경제성이 없다"며 "기초연구부터 시작해 이론적으로 어떤 기술적 방법이 최선인지 찾겠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기초연구를 거친 후 재활용 발사체 연구를 위한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와 비슷한 방식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재활용 발사체 연구 검토작업은 기술적 가능성과 경제성을 따지고, 기술개발 방향에서 어떤 것이 나은지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우주산업이 민간 중심으로 이전되는 추세에 항우연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위성은 이미 민간 주도의 개발이 시작됐으며 발사체도 항우연이 총괄 감독만 할 뿐 실제 만들어 쏘는 건 기업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항우연의 다음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40대 이하 직원 20명이 TF를 만들어 20∼30년 후를 내다본 새로운 미래비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올해를 시작으로 △무인기 핵심기술 개발 △무인이동체 미래선도 핵심기술개발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 및 발사 △다목적실용위성 6.7호 개발 △달 탐사 △한국형발사체 개발 및 시험발사체 발사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험발사 대비 종합연소시험

특히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를 앞두고 이날부터 성능검증을 위해 5개월간 종합연소시험을 시작했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의 2단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증모델 완성은 시험발사에 필요한 엔진, 추진제 탱크 등 구성품의 설계, 제작, 조립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합연소시험 기간 중 인증모델은 실제 발사와 동일하게 연료 주입, 연소 절차를 거치게 되며 시험에 성공하면 발사체 전반에 관련된 기술을 우리 손으로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간 기술이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발사체 분야 특성 때문에 이번 인증모델 개발까지 과정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 사업에서 시험설비 구축과 7t 엔진의 성능 확인을 완료했고, 현재 시험발사체 발사를 목표로 하는 2단계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최종 목표는 1단 75t 엔진 4기, 2단 75t 엔진 1기, 3단 7t 엔진 1기로 구성된 3단 발사체를 이용해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 올리는 것이다. 목표연도는 2021년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