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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이론보다는 실물경제'..옐런과 선긋기

파월 연준 의장 '이론보다는 실물경제'..옐런과 선긋기
U.S. 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March 21, 2018 in Washington, DC. The Fed announced today as expected a quarter-point increase in interest rates under its new chairman. Alex Wong/Getty Images/AFP==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전임자들과 달리 경제이론이나 경제모델보다는 경제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데뷔전을 가진 파월 의장은 시장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이나 세제개편안의 정책효과 등을 미리 예측해 정책을 결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지표상 우리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가속화의 문턱에 들어섰다는건 맞지 않는다"라며 "임금 및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상승이 목격돼왔고 그같은 움직임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론상 실업률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계속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 가속이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주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같은 상황이) 목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역의 관계에 있다는 필립스곡선 이론에 근거해 적정 물가와 실업률을 결정해 온 전임자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필립스곡선 이론에 따르면 실업률이 떨어질 경우 임금상승률이 높아져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필립스곡선의 신봉자로 알려진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했는데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돈다는 이유로 금리인상을 지체하다 시장의 신호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은 이날 FOMC 회의에서 자신있게 금리인상에 나서며 전임자들과 선긋기를 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총 3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내년 금리 인상횟수는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하는 등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 포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파월이 다른 연준 의장들처럼 경제학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이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 설립자는 "파월은 경제이론이나 모델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시장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