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도 리마에서 23일(현지시간) 취임한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 선서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탄핵 정국에 들어갔던 페루에서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자리를 이어받은 부통령은 부패 척결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혼란이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AFP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앞서 페루에서는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에 휩쓸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탄핵 위기에 몰렸다. 쿠친스키는 2차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사임한 바 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23일 의회에서 한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꿋꿋이 부패와의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하고 "투명성은 우리 정부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전임자의 잔여임기 기간인 2021년까지 재임하게 된다. 엔지니어 겸 기술관료 출신인 비스카라 대통령은 과거 부통령 직함과 함께 캐나다 대사로 재직하면서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 은행가 출신인 쿠친스키의 경우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신승을 하며 대통령직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집권당은 의회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케이코가 이끄는 제1야당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었다. 쿠친스키는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가 공공사업 수주를 원하는 브라질 대형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페루를 탄핵 정국으로 몰아넣었다. 비스카라 대통령의 취임에도 의회 상황은 달라진 게 없어 일각에서는 조기 총선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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