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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美 의회 청문회 출석키로..페이스북 주가 5%↓


저커버그, 美 의회 청문회 출석키로..페이스북 주가 5%↓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회원정보 유출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CNN머니는 2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저커버그 CEO가 수주내로 미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결정했으며 페이스북은 그의 증언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가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에서 증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한 하원 관계자는 저커버그가 다음달 12일 출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엘레나 에르난데즈 공화당 대변인은 "저커버그의 증언 일자를 확정하기 위해 페이스북 측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원의 법제사법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는 회원정보 유출 파문 관련 저커버그의 출석 증언을 요청한 바 있다.

저커버그가 의회에서 증언하기로 결정하면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도 출석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앞서 척 그래슬리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장은 다음달 10일 개인 정보 프라이버스 관련 청문회에 이들 3인의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정보유출 관련 소송 무대가 영국 런던이 아닌 미 워싱턴이 될 것이란 의미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영국 의회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저커버그가 직접 소명에 나설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5000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영국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위원회는 저커버그 CEO의 의회 출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대신 마이크 슈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 또는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답변을 내놓기 위해 다음달 런던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이번 의회 (청문회) 드라마는 지난해 주류였던 기술 기업들이 받을 역풍의 정점"이라며 "이번 청문회를 둘러싼 언론의 대대적 선전과 정치적 음모라는 악재가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미 국민들의 시각을 급격히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 결정 소식에 페이스북 주가는 5% 급락했다. 회원정보 유출사건이 드러난 지난 16일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18% 추락하며 페이스북 시총이 800억달러 가까이 날아갔다.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140억달러 줄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