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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본격 경선모드 전환,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 돌입

수도권 빅3·호남 일부지역 잡음 안생기도록 경선 실시

더불어민주당이 2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면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모드로 전환한다.

민주당의 후보자 면접이 실시되면 '서류심사 및 종합평가→경선 참여 대상자 발표→경선.단수공천지역 확정→경선실시 및 후보자 확정' 등 굵직한 일정을 거치면서 본선행 티켓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숨가쁜 열전이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경선 완료시점은 22일쯤이다.

민주당은 1위 후보와 2.3위 후보의 격차가 큰 수도권과 호남 일부 지역도 단수공천 없이 경선을 실시하기로 해 이번 공천은 최대한 잡음 없이 진행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수도권.광주 단수공천 없이 경선

2일 하루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실시되는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예비후보자가 대상이다. 후보자만 전국적으로 8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의 공천심사 기준은 당선 가능성(30%), 도덕성, 업무 수행능력, 정체성, 면접(이상 각 15%), 기여도(10%) 등이다. 이 가운데 당선 가능성 항목 평가를 위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시도별로 전날까지 진행됐다.

면접심사 뒤에는 앞서 진행한 서류심사 결과 등을 더해 후보뿐 아니라 지역이 단수공천이나 경선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당 공천심사위의 심사 내용 중 최대 관전포인트는 수도권과 호남이 단수공천 대상에서 제외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점이다. 당초엔 후보자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지역은 예외를 두고 단수공천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는 일부 지역은 경선 없이 1위 후보가 조기에 본선 후보로 확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의 반발 등 후유증을 고려해 경선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1위 후보들은 단수공천 대신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앞으로 20일간 '1위 후보 때리기'라는 혹독한 시간도 보내야 한다.

그나마 결선투표 없이 원포인트로 1회만 경선이 실시되는 점에서 2, 3위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른 이변은 가능성이 낮아지게 됐다.

수도권과 호남 중 광주를 제외하고는 2∼3명의 후보가 컷오프 없이 경선을 치른다. 다만 7명이 몰린 광주는 4명을 컷오프한 뒤 3명이 경선에서 경합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 비수도권 영남 일부는 단수공천 가능성도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경선 실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충청도와 영남권은 공천 심사 뒤 경선 방식으로 후보자 선출이 예상된다.

다만 부산시장과 세종시장의 경우에는 경선 없이 단수공천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경남도는 상대 후보가 양보해 줄 경우 단수공천 대상에 포함될지가 주목된다. 현재 김경수 의원이 당의 차출요구에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가 경쟁자 없이 혼자 출마한 지역으로 이미 단수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여야의 후보 선출전이 유독 민주당에만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어서다.

자유한국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자가 이미 확정된 상태로 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는 22일쯤에는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