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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기자의 軍불때기] "軍군의 군기와 명예회복은 군복군기부터"

[문형철 기자의 軍불때기] "軍군의 군기와 명예회복은 군복군기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군대, 즉 '군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실에선 '군인의 명예'를 스스로 내팽겨치는 '함량미달'의 군인들이 자주 목격된다.

특유의 엄정한 군기와 투철한 애국심, 단단한 체력, 명확한 애국관 등을 갖추며 나라의 안보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군인이 자기관리가 되지 않은 '흐트러진' 모습이 볼썽사납게 노출되고 있다.

최근 출.퇴근 시간대에 국방부 인근 용산역에 위치한 대규모 쇼핑몰 주변에선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이어폰을 꽃은 채 손에 든 테이크 아웃 커피를 홀짝이는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흡사 겉만 군복을 입은 민간인의 모습이다.

군인의 기본이 정갈한 군복 착용일진데 이날 국방부 인근에서 마주친 일부 군인들의 모습에선 '군기'는 커녕 기강해이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정예복에 맞춰 착용하는 정모를 마치 '장지갑'마냥 성의없이 들고 다는 모습을 보니 송 장관의 '군인 명예회복' 각오는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매일 각 군과 하급 부대에 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컨트롤타워인 국방부의 모습이 이러하니 일선 부대의 군기는 어떨 지 짐작이 가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기강 해이 백태를 친한 장교 선배에게 토로했고, "국민들의 신뢰를 찾아오기 위해선 후배들의 부담이 크겠지만, 대민 신뢰와 군인의 명예는 국민에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군이 보여야 하는 거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의 기본적 책무를 망각한 나태한 모습에서 탈피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우리 군 스스로 해야한다는 말로 들렸다.

군의 사기는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이 바탕이 되는 '군인의 명예'에서 비롯된다.

수병에서 해군참모총장에까지 올랐던 미국의 부어다 제독은 제복에 잘못 부착된 약장때문에 권총으로 생을 마쳐야 했다.

군기는 외부의 억제력에 의해 잡히는 것도 있지만, 우리 군 스스로 투철한 애국관을 토대로 엄정한 자기관리를 할 때 비로서 강한 군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군복은 단순한 '옷'의 개념이 아니라, 외부 적들로부터 국민 안위를 지키는 우리 군의 모습이요, 강한 정신력의 요체이자 국군의 전투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이다.

대한민국 국군이 모든 국민들로부터 '믿음직스럽다'는 말을 듣는 그날은 간절히 고대해 본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