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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엘리엇 현대차 주주권익 요구...국내 행동주의 펀드 반응은?

밸류파트너스운용, 주주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순기능 커 ‘긍정적’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주주권리 강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인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엘리엇의 이같은 행보가 주주 가치 순기능 측면에선 의의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국내 다른 기업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돼 지배구조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주주가치 극대화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같은 주주환원에 큰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투자활동, 재무활동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일례로 한전부지 매입과 더불어 내재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가 이익의 많은 부분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2016년 및 2017년 FCF(Free Cash Flow)의 50% 주주환원 △배당증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2017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2017년 10월에도 2017년 배당 규모를 전년 (4조원)대비 20% 상향 확대 △2018년 9조 6000억원 확대 △2019년 2020년 동일한 배당 수준 유지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모든 상장사들의 경영진을 소수주주를 포함한 주주자본의 권리자로서 주주가치 극대화와 단위 주식당 평등한 이익을 달성해야 하는 신의성실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국내 상장사들은 소수주주를 희생시켜 그 대가를 대주주의 이익으로 몰아주는 경영진 및 이사회도 있다. 주가 보다 두 배 이상 주당 현금을 보유하고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안하고 현금만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거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거래에서 엘리엇이 없었다면 역사에 묻혔을 뻔한 사건으로 기록 될 뻔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모든 국민의 돈인 국민연금 돈에 손실을 입힌 거래에 국내 연기금, 운용사 등이 대부분 찬성을 해줬다”며 “이는 스튜어드십코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