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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경수, 드루킹 문자 메시지 대부분 확인 안해"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구속된 3명 외에 공범 2명을 추가로 특정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범으로 지목된 김모씨(48)는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 김경수 의원측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속된 피의자는 3명, 전체 피의자는 5명"이라며 "공범이 추가로 있는지는 수사를 계속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활동사항 보냈으나 김 의원 확인 안해"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공감'을 반복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다.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사용한 김씨는 과거부터 회원들을 동원,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는 댓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김씨가 김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로 수백통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김씨가 김 의원에게 활동사항을 보낸 문자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김씨가 특정 기사에 대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결과를 김 의원에게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이 확인조차 하지 않은데다 현재까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를 김 의원이 확인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간혹 의례적으로 "고맙다" 등 답한 적은 있으나 현재 확보된 텔레그램 메시지만으로는 불법적 수단이 동원된 사실을 김 의원이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김씨가 매크로 사용이나 1월17일 댓글 추천수 조작 사실을 김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카페 회원들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했다는 내용을 자신들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인사청탁이 거부되자 지난달 김 의원 보좌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김 의원에게도 협박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이 읽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대화방 중 일부만 분석했고 나머지는 계속 분석해봐야 한다"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또 댓글 추천수 조작을 담당한 팀이 5∼6개 더 있다는 의혹에 대해 "아이디를 분석하는 것은 있지만 그게 조직화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5∼6개라는 부분도 수사에서 확인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추천수 조작, 조직화는 확인 안돼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17일 김씨 등 3명을 구속기소키로 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면서 614개 포털 ID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김씨 등을 송치할 때 그가 텔레그렘 메신저를 이용해 김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검찰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론에 이 같은 의혹이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13일을 전후해 여권 인사와 연관 의혹도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검찰에 통보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