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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완구업체 마텔 , 또 CEO 교체...주가 1년새 반토막

美 완구업체 마텔 , 또 CEO 교체...주가 1년새 반토막
최근 1년 마텔 주가 추이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1년만에 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최근 4년동안 4번이나 CEO가 바뀐셈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텔의 마거릿 조지아디스 현 CEO는 25일자 물러나고 이논 크라이츠 이사가 부임한다.

구글 출신의 조지아디스는 지난해 2월 부임했다. 경영난으로 고생하던 마텔이 고심해 영입한 IT 인재였지만 그가 온 이후에도 마텔의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 마텔의 현재 주가(19일종가 기준)는 13.45달러로 5년전(44.65달러)에 비해 거의 4분의 1토막 났으며 조지아디스 부임 당시와 비교해도 50% 폭락했다.

조지아디스는 마텔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다. 배당을 중단하고 6억5000만 달러(약 6903억 원)의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했다. 다양한 피부색의 바비 인형을 출시한 것도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위한 노력이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눈을 돌린 어린이 고객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최대 판매처였던 토이저러스까지 파산하면서 마텔은 출구없는 암흑속에 갇혀버렸다. 토이저러스는 마텔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양의 20% 가까이 담당해왔다.

물론 마텔이 겪는 어려움은 완구업체 모두의 고통이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사인 하스브로에까지 연간 매출에서 뒤졌다는 것이다. 다음주에 예정된 실적발표에서 하스브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마텔은 이보다 많은 5%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하스브로는 마텔에 합병을 제안했지만 '완구 1위'의 자존심을 지닌 마텔은 이를 거절했다.

새 CEO인 크라이츠는 미디어와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크라이츠는 다음 달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정식 선출된다. 조지아디스는 마텔 CEO에서 물러난뒤 자신의 '고향'인 IT업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