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영국 맥도널드 1300여곳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볼 수 없다. 넘쳐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맥도널드가 내린 조치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맥도널드가 원하는 고객에 한해 종이 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그럼에도 플라스틱은 여전히 환경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가공업체들 역시 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친환경 대체재 찾기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영국 맥도날드가 종이 빨대를 제공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기뻐하면서도 "가장 좋은 것은 빨대 자체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 중 유독 빨대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최근 바다에 버려진 빨대 폐기물이 바다거북이 코에 박히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와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코에 빨대가 박혀 피를 흘리는 거북이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경론자들에게 맥도날드는 가장 큰 적(敵)이었다. 맥도날드도 이 점을 인식해 영국 지점은 물론 계열사인 와가마마나 피자익스프레스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기로 했다.
폴 폼로이 맥도날드 영국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일회용 컵위에 덮는 뚜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 포트마이어스, 말리부 등 여러 도시들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말리부의 한 카페는 속이 뚫린 파스타를 빨대로 사용한다.
이밖에도 파이렉스나 밤부, 메탈 등의 대체재를 사용한 빨대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사실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에서 매년 발견되는 8백만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빨대없는 세상' 창립자인 다이애나 로플린은 "다른 어떤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쉽게 사용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빨대 안쓰기 운동은 플라스틱 제품 퇴출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빨대를 쓰는 시간은 10여분이지만 빨대에 들어간 플라스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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