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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리용호·박영식 등 외교·軍라인 총출동…북미회담 내다본 포석

9 對 7 늘어난 수행원, 北 헌법상 수반 김영남 필두..김여정.김영철 등 실세 동행..우리도 정경두 합참의장 배석
외교.군사 포괄적 논의..강경화-리용호 라인업 구축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대비 국제사회 협력까지 다룰 듯

[남북정상회담]리용호·박영식 등 외교·軍라인 총출동…북미회담 내다본 포석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어젠다로 판문점에서 27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남북 간 대화라인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공을 들이는 양측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리측 공식수행단은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등 총 7명이다.

북측 공식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국제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그러나 정작 회담장에는 이 16명이 모두 들어가지 않는다. 북측은 관례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 1명 정도가 앉는 만큼 우리 측도 문재인 대통령과 1~2명만 앉는다.

■양측, 회담 성공에 총력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헌법상 북한의 국가수반으로, 정상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이번 참석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이번에도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한반도의 포괄적인 논의를 비롯해서 남북 정상 간의 세부 논의까지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은 강경파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 대화에 관여해온 군부 내 대남통이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때 후견인 역할을 맡았던 오랜 측근으로 2016년부터 노동당 국제부장을 맡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외교 분야의 핵심 실세로 핵.군축 분야 등 대미협상을 담당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현재 북한 내 대미전략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명수 총참모장은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김 위원장의 각급 공식활동을 수행해온 최측근 실세다. 우리 측에서는 그의 카운터파트로 정 합참의장이 참여한다.

리선권 조통평 위원장 역시 군 출신 대남통으로 2006년부터 남북 군사 분야 회담에 얼굴을 비쳤다. 그는 김영철의 최측근이다.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비무장지대(DMZ) 내 중화기와 감시초소(GP) 철수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참여한다.

■외교라인 북·미 회담 준비

이번 정상회담에서 눈에 띄는 공식수행원은 리용호 외무상이다. 북측의 외교라인이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향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남북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로 부각되는 만큼 리용호 외무상과 강경화 장관의 라인업도 기대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북측 수행단에 군의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가 있다"며 "처음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북측 역시 이번 회담을 남북으로만 따로 떼어서 보지 않고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 다양해질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공식수행원 모두 앉지 않고 북측과 균형 맞춰 인원 수를 정할 것"이라며 "북측은 정상 외 한명 정도 앉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