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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임박..소방기술 진화, 어디까지?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임박..소방기술 진화, 어디까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참관, 소방 장비를 만져보고 있다.
【대구=김아름 기자】'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불을 끄는 시대가 도래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소방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박람회 3층 전시장에 마련된 '4차산업 혁명관'에는 로봇형 웨어러블 수트와 스마트 헬멧, 드론 등 평소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소방 제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국내 한 업체가 제작해 상용화를 앞둔 웨어러블 수트는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관의 진압 활동을 지원하는 장비다. 보통 소방관은 건물 화재 때 산소통을 짊어지고 진입에 나서는데 건물 높이가 30층을 넘어갈 경우 화재지점에 도착할 시점에는 산소가 충분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구조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을 외부로 데려 나오거나 불길을 잡으려 현장에 머물면 그나마 남아있던 산소도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하지만 웨어러블 수트를 장착할 경우 근력을 증가시켜 여러 개의 공기호흡기를 지고서도 건물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웨어러블 수트는 무게가 약 25㎏ 정도로, 리모컨을 통해 유압모듈을 작동시키면 수트를 장착한 소방관이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않게 된다. 모듈을 필요에 따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필요한 만큼의 힘만 수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로봇을 개발한 에프알티 홍영환 주임연구원(28)은 "올해 안에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좀 더 경량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장에는 다양한 재난 사고현장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장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체험자가 '헤드셋'을 쓰면 눈앞 화면에 펼쳐지는 재난 상황을 경험하며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하나둘씩 대응요령을 배우는 것이다.

이 밖에도 박람회장에서는 고성능화학차·사다리차 등 특수소방차량 전시와 소방수출상담회, 소방관련학과 학생 및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설명회, 각종 소방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박람회장 야외에서는 인명구조건 이벤트가 벌어져 재주를 부리는 구조견에 박수가 쏟아졌다.

몽골과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미국 등 해외 각국의 바이어와 대표단이 찾아 소방산업 교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