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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면 입속 나쁜 세균만 '득실' <연구>

술 좋아하면 입속 나쁜 세균만 '득실' <연구>
[사진=픽사베이]

술을 자주 마시면 입속 미생물에 변화를 일으켜 결국 신체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미 USA 투데이 등은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 최신호에 실린 술을 많이 마실수록 구강 내 유해균은 늘어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뉴욕대 의대 연구팀은 55~87세 사이 성인남녀 1044명의 음주 및 생활 습관을 조사하고 구강 박테리아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중 270명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고, 614명은 적당하게 술을 마셨으며, 나머지 160명은 술을 많이 마시는 술꾼이었다. 술꾼의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평균 두 잔 이상, 여성은 한 잔 이상이었다.

그 결과 음주자의 입속에는 박테로이데스, 악티노미케스, 나이세리아 등 각종 암, 잇몸 질환, 심장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많았다.


또 주량이 많을수록 유해균 역시 더 많았으며, 반대로 유해균에 맞서 질병을 예방하는 락토바킬루스목 등 유익균의 비율은 뚝 떨어졌다.

연구진은 흡연처럼 음주가 구강내 세균 균형 유지를 방해해 결국 암, 만성질환과 연관된 세균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 섭취와 구강 박테리아의 관련성을 밝힌 첫 연구로 앞으로 연구진은 주종에 따라 어떻게 입속 미생물이 변화하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