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
[안산=강근주 기자] 제종길 안산시장이 1일 성명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에 대해서’를 통해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안산 예비후보자들은 추모공원에 대해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세월호 4주기 정부 합동영결식에서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완전한 책임자 처벌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 선 이후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발굴 등이 이루어지고 2기 특별조사위원회도 출범됐다”며 “자유한국당은 그 어린 영혼들의 안식처로 조그만 봉안시설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봉안시설을 납골당이라고 폄하하며 혐오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추모공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산시민이 진정 행복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성명서는 “더 이상 추모공원 반대하시는 시민들께 집값이 하락한다느니 화랑유원지 전체가 추모공원이 된다느니 하는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불러 일으켜선 안되다”며 “자유한국당 안산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께서는 추모공원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안산 예비후보자들은 추모공원에 대해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세월호 4주기 정부 합동영결식에서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완전한 책임자 처벌의 절규가 터져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임 정부의 조치는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만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 3년여 동안, 국민들은 참사의 발생 원인과 올바르지 못했던 대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 선 이후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발굴 등이 이루어지고 2기 특별조사위원회도 출범되었습니다. 사고는 전 정부가 치고 수습은 현 정부가 하는 모양새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추모공원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참사에 책임이 큰 당사자들이 인간적인 도리를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 어린 영혼들의 안식처로 조그만 봉안시설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다니요? 일말의 양심과 부끄러움도 없단 말입니까? 우리 안산의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뛰어놀던 장소이며 공부하던 학교 옆 공원입니다. 그곳에 조그마한 봉안시설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한, 어떤 정치를 하려는 것입니까? 봉안시설을 납골당이라고 폄하하며 혐오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 지방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오는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추모공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산시민이 진정 행복하겠습니까?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발표는 50차례 이상의 토론과 유가족의 입장을 감안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저는 4년 동안 유가족 옆을 지키며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산의 밝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반면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시민들께서는 분향소, 현수막 등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상태였습니다. 대화와 토론, 합의와 조율이 요원한 상태가 3년 동안이나 지속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나마 유가족들이 조금 마음을 열어서 합동분향소, 각종 현수막 시설물 등을 정리하는데 동의해 주셨습니다. 유가족들이 마음을 닫았다면 4주기 합동영결식이 끝나도 분향소 등이 그대로 존치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5주기, 6주기가 되어도 화랑유원지를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납골당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절규를 외면하였다고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논리입니다.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촛불광장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던 정의로운 국민과 유가족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까?
더 이상 6.13 지방선거에서 추모공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기 바랍니다. 추모공원 반대하시는 시민들께 집값이 하락한다느니 화랑유원지 전체가 추모공원이 된다느니 하는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불러 일으켜선 안 됩니다.
화랑유원지 주변 집값도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추모공간도 소규모로 조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자유한국당 안산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께서는 추모공원의 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결국에는 세월호가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진실이 인양되는 것처럼, 정의로운 나라와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안산에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말기 바랍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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