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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문정인 특보 주한미군 철수 주장 즉각 진화...임종석 실장, 구두 경고

文대통령, 문정인 특보 주한미군 철수 주장 즉각 진화...임종석 실장, 구두 경고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논의방향과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평화협정 체결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라며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주한미군 관련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을 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금 전 문 특보에게 전화해 대통령의 이런 말을 전달한 뒤,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지난 30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즈'에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의 길'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 "평화협정이 서명되면 더 이상 주한미군 주둔이 정당화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이 지속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문 특보 발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 시점에 북미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 대통령 입장 발표에 이어 임종석 실장의 '구두경고'에 이르기까지 3단계 진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