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정상회담서 한반도 정세 논의
에르도안 "전쟁 공포 없앤 중요한 회담"
방산업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도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직후 한반도 평화의 봄을 함께 축복하기 위해 방한한 첫 번째 국빈"이라며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터키를 '우리와 매우 가까운 오랜 친구'라고 표현하며 "터키는 한국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피를 흘렸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 국민은 터키를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 간 우의와 신뢰기반을 다진 것을 의미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이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면서 "터키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완전히 없애주는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화해의 분위기가 앞으로 영원히 지속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이 남한 외에도 주변국과 협상해 문제를 풀어간다면 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터키에도 임무가 있다면 성심껏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 정세와 함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실질 협력 분야에서도 2013년 한·터키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이후 양국 간의 교육 투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인프라, 에너지, 과학기술,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방산업에 주목하며 "방산 분야를 필두로 기술협약을 증진해간다면 무역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혈맹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관계를 새로 조성해야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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