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화 될 수 없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폭행사건’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했던 김경배씨가 무대에 올라가 원희룡 예비후보를 폭행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연합뉴스]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6.13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14일 후보 초청 토론회장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 간부로부터 주먹질과 계란세례를 받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것도 지역 현안에 대해 도지사 후보들의 견해를 듣는 정책 토론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진행요원과 보좌진에 의해 제지를 받지 않았다면, 더 큰 상황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그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토론회가 폭력과 혐오를 배설하는 난장판으로 변질돼 버렸다.
도대체 폭행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더욱이 폭행은 책임이 무거운 시민사회 단체 간부가 저지른 행위여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방청객은 박수를 치는 일도 벌어졌다. 아무리 견해를 달리하고, 지지 후보가 다르다고 해도 도가 한참 지나쳤다.
이날 사건이 우발적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선거에 후보자로 나선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의 침해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험신호다. 그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다
인간 사회에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갈등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더욱이 참정권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한이고 책무다.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다고 해도, 설사 우발적이라고 해도 폭력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이는 그들이 염원하는 민주화 실천과도 정반대가 되는 길이기에 하는 말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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