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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시차 출퇴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저출산 제도 도입한다

저출산 대책 성과내려면 직장분위기부터 바껴야
일 육아 병행가능한 새로운 기업 문화 조성 '앞장'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사무국을 대상으로 시차 출퇴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돌봄 휴가 등 저출산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저출산 대책 실효성을 높이려면 '직장 분위기'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경총이 모범적으로 지원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총은 15일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손 회장은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노사정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앞으로 경총 회장으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송영준 경총 상임부회장은 10년간 80조원 예산을 쏟아부었어도 저출산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직장 분위기'를 꼽았다
송 부회장은 "(저출산 원인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 경제계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며 "우리 기업들도 장시간 근로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거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총이 주축이 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생활 균형을 위한 실천가능한 대안을 발굴, 업계에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희 부위원장도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함께 문화 혁신도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일·생활 균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가 돼야 기업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기업과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노동자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관련 제도들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 및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평등한 육아를 위해 남성도 육아에 당연하게 참여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누구나 누리는 당연한 권리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일·생활 균형을 포함한 저출산 관련 범정부 종합대책을 조만감 발표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