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주주친화 경영 확대

자사주 매입·현금배당 ‘투 트랙’ 추진
안정적 배당.자사주 취득 합쳐 주주가치 제고.기업가치 향상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 줄이고 비정유 부문 키워 변수 최소화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주주친화 경영 확대


SK이노베이션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중동산 원유 수입을 축소하고 북미 등 비중동산을 확대하는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업가치 30조원 달성과 주주친화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정책의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동수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15일 진행된 1.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지난해는 중동산 수입 비중이 80%였지만 올 2.4분기에는 77%로 감소했다"며 "반면에, 미국, 중남미, 유럽 등의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 2.4분기 1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중동산 원유 수입 축소에 나서는 건 지정학적 불안요소가 고조되면서 원유 수급과 두바이유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조치 연장과 지난 달 미국의 시리아 공습, 미국의 이란 핵협약 탈퇴 등 지정학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배럴당 70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배당과 자사주 취득 중심의 주주친화 경영에 나설 뜻도 밝혔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최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주주환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해왔다"며 "이번 자사주 취득은 추가적인 주주 가치 제고와 저평가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안정적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믹스해 균형있는 주주환원 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매출은 3878억원(3.1%), 영업이익은 1337억원 (15.8%) 감소한 것이다. 하락세가 이어졌던 1.4분기 유가 흐름이 잘나가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환율도 도와주지 않았다. 차 본부장은 "1.4분기 환율 변동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액이 각각 3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사업의 부진을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이 만회했다. 정유사업 이익은 전분기보다 1839억원이나 감소한 3245억원에 그쳤지만, 화학사업은 219억원 증가한 284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은 계절적 요인과 페루 광구의 파이프라인 문제 등에도 각각 1286억원과 448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1.4분기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이런 가운데 전체 영업이익의 64.4%에 달하는 약 4582억원의 영업이익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 달성해 외생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비정유 사업 중심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기반으로 '딥체인지 2.0'(근본혁신) 추진을 더욱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