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북미회담 취소 경고에 담담한 트럼프.. “지켜봐야”

북미회담 취소 경고에 담담한 트럼프.. “지켜봐야”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 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미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담담한 입장을 피력했다.

CNBC와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한 김정은과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시사가 허세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은 아무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또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를 여전히 희망적으로 보고 있으며 정상회담을 향해 계속 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동시에 힘든 협상이 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회담 개최에 준비돼 있다. 만일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최대한 압박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개최될 것으로 간주하고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백악관의 이날 반응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위협은 북한이 진정한 핵폐기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회의론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이날 트위트를 통해 김정은에게 “그 어떤 것도 거저 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슈머는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
그리고 단호해야 한다 … 이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링턴 소재 빅토리아대학 전략 연구센터의 펠로우 밴 잭슨은 블룸버그에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위협은 “원래부터 있었던 상충되는 이해관계의 지속”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점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 핵무기 없는 독자적 안보 이론이 없다는 비관론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jdsm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