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동차 소음진동충격시스템 전문기업인 NVH코리아가 클린룸 제작업체 원방테크를 인수했다. 원방테크의 기술력을 접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인수 4년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클린룸과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는 회사인 원방테크 지분 75.71%를 NVH코리아에 약 1439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NVH코리아는 우리사주조합 등 그밖의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도 함께 매입하면서 지분을 총 85.05%까지 확보했다.
원방테크는 건물이나 공장의 온도·습도·유해 기체 농도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는 회사로 2014년 1월 JKL파트너스에 인수금융 350억원을 포함해 733억원에 인수됐다. 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에 쓰이는 클린룸을 제작했다. JKL파트너스는 원방테크를 사들인 뒤 외형을 확장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2015년 옵트를 인수해 바이오 클린룸 사업을 추가했다.
원방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158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9%, 35.2% 증가한 수치다. JKL이 인수 시점인 2014년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 57.2% 올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같은 기간 53.1% 늘었다. 2014년말 기준 31.45%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작년말 기준 8.2%에 불과했다.
NVH코리아가 원방테크를 인수하는 금액은 총 1600억원이다. 주당 3만7462원인 셈이다. JKL파트너스가 가진 원방테크 지분은 75%정도다. 이번 거래로 1439억원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원방테크 임·직원들은 지분 10%정도를 161억원에 NVH코리아에 매각키로 했다.
원방테크는 1989년 8월 설립돼 클린룸과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고 있다. 클린룸과 공조설비 시장에서는 원방테크를 포함한 한 두군데 경쟁기업이 과점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 결국 2011년 KT캐피탈에 매각됐고 3년만에 JKL로 재매각됐다.
JKL파트너스가 원방테크를 인수한 시점은 2014년 1월이다.
NVH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517억원·영업이익 114억원·당기순이익 6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4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1317억원·영업손실 9억원·당기순손실 27억원으로 나타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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