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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전통을 찾아서..함양 송전마을 주민들 11년째 손모내기

휴천면 송전마을 주민 30여명, 마을공동소유 4241㎡ 논에 공동 손모내기
수확한 쌀 일부는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는 주민 공동급식으로 사용

사라져가는 전통을 찾아서..함양 송전마을 주민들 11년째 손모내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마을 주민들이 11년째 손모내기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함양군
【함양=오성택 기자】 최근 영농 기계화로 손모내기가 거의 사라졌으나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마을 주민들이 11년째 손모내기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함양군에 따르면 5월 31일 마을공동 소유의 다랭이 논 4241㎡(약 1300평)에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늦은 손 모내기를 실시했다.

이날 김성열 노인회장의 못줄 넘기는 소리와 구전으로 내려오는 모내기 노래에 맞춰 60~80대 어르신들은 무더운 날씨도 잊은 채 신명나게 모내기를 했다.

송전마을은 지난 2008년부터 마을공동소유의 논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경작해 연간 쌀 70가마(40kg)를 생산해 25가마는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는 농한기 마을회관에서 주민 공동급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백화 송전마을 이장은 “방치된 논밭을 마을 공동농장으로 운영한지 11년이 되었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식으로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고, 서로 돌보며 지내는 덕분에 우리 마을은 화합과 단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자랑했다.

이 같은 전통이 살아있는 송전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우물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돼 구전 노동요 전수 및 전통음식 만들기 등 잊혀져가는 전통 농경문화 발굴·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