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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내 몸은 음란물 아니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2일 여성들이 상의를 벗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올린 나체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한 페이스북 방침에 반발해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다.

6월의 첫 주말인 이날 오후 1시께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 규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은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하면서 남성의 사진은 삭제하지 않는다. 이런 차별 규정은 없어져야 한다”며 “남성의 나체를 허용하는 것과 같이 여성의 나체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 회원 10여명은 갑자기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이들의 복부와 등에는 한 글자씩 적혀 있었으며,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는 글귀였다. 마스크, 가면,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너만 까냐 나도 깐다” “브라없는 맨 가슴을 꿈꾼다” “찌찌가 별거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누드 시위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경찰이 곧바로 투입돼 제지하면서 이들의 누드 시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들은 경찰과 10여 분간 승강이를 벌인 끝에 시위를 마무리했다.

주말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내 몸은 음란물 아니야”
/사진=연합뉴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