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옛 수인선 인천 송도역사 철거 위기 벗어나

옛 수인선 인천 송도역사 철거 위기 벗어나
인천 송도역세권 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옛 수인선(수원∼인천) 송도역이 잠시 철거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진은 옛 송도역 전경.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송도역세권 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옛 수인선(수원∼인천) 송도역이 잠시 철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인천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변경), 개발계획 수립(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5일 밝혔다.

송도역 인근에 위치한 옛 송도역사는 건물 부지가 송도역세권 개발로 도로와 문화공원 용도로 절반씩 포함돼 도로가 생길 경우 철거될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 결정으로 그대로 남게 됐다.

시는 도로 폭을 30m에서 24m로 축소하고, 줄어든 도로 면적 292㎡를 문화공원 부지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옛 송도역사는 건물 전체가 문화공원 안에 포함됐다.

옛 송도역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로 현재 민간 업체에 임대돼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일시적으로 철거 위기를 넘겼지만 인천시와 연수구가 옛 송도역 보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여전히 철거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소래·남동 등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1937년 개통됐다. 옛 송도역사는 수인선 개통 이후 통과역, 종착역으로 사용되며 1997년까지 협궤(좁은 궤도) 열차가 운행됐다. 지난 2016년 재개통 된 현재의 수인선은 인근에 새로 지어진 송도역 건물을 쓰고 있다.

옛 수인선 인천 송도역사 철거 위기 벗어나
시는 수인선 송도역 일대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등 송도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송도역 부지 용도를 보전녹지구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했다. 사진은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또 시는 현재 사용 중인 송도역 부지를 도시개발구역 사업지구 안으로 편입하기 위해 보전녹지구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송도역사를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송도역은 현재 운행 중인 수인선과 2021년 개통 예정인 인철발 KTX의 출발역, 2024년 개통 예정인 동서간선철도(송도∼월곳∼광명∼판교∼여주∼서원주∼강릉) 등 3개 철도가 만나는 교통 요지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송도역 일대 2만8000여㎡에 철도 환승시설과 판매·숙박시설, 주차장 등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토지 용도변경으로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조만간 사업자 공모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