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56)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롯데월드타워 측의 허가 없이 맨몸으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의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56)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로베르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부터 롯데월드타워 측에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했다. 롯데물산은 "다른 외국인 남녀가 소란을 피우며 보안요원의 주의를 끄는 틈을 타 로베르가 외벽 등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롯데물산은 112와 119에 신고했고 오전 8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에어 매트를 설치했다.
로베르는 2시간여 지난 오전 10시께 75층에 도달했다. 안전장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물산은 타워 외벽 유지 관리를 위한 장비인 'BMU'(건물외피접근 유압식장비·Building Management Utility)를 75층에 마련하고 있다가 로베르에게 탑승할 것을 설득했다. 로베르는 안전요원 유도에 따라 BMU에 탑승해 오전 11시 6분께 125층 꼭대기에 도착했다.
로베르는 등반 이유에 대해 "급진전하는 남북관계를 기념하고자 이번 등반을 기획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전 11시 35분께 로베르르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벽등반가이자 초고층건물 등반가인 로베르는 특별한 장비 없이 맨몸으로 초고층빌딩을 올라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앞서 그는 시드니와 런던, 상파울루, 시카고,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도 협조 없이 초고층빌딩을 올랐다가 체포됐던 적도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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