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욕설 녹음 파일 홈페이지 게시에 대해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을 놓고 8일 후보 진영간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은 "이재명의 음성파일 등 검증 게시물들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정당활동"이라며 "국민의 알권리와 공인으로서 검증을 거부한 이재명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측도 환영의 입장을 내면서 알권리를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기존 법원의 확정판결문을 근거로 "중앙선관위 판단까지 왜곡하려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개하면서 "'이재명의 음성파일 등 검증 게시물'들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정당활동이자 선거운동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음성파일에는 과거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친형,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이 담겼다. 한국당은 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음성파일 및 검증 게시물'을 게시했으나 곧바로 게시중단된 바 있다.
남경필 캠프 김우식 대변인도 "공공의 이익과 관련,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 선관위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어떠한 경우도 후보자 검증이 우선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음성파일 게시가 적법하다는 선관위의 판단이 내려진 만큼 네이버는 검증 게시물을 즉각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후보가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고 인격을 갖췄는지 판단하기 충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선관위 결정을 왜곡하지 말라"며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욕설 녹음 파일 공개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선관위의 입장표명이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백종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멀쩡하게 두 눈을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하는 척 하는 청맹과니인가"라며 "모두가 불법이라고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애매한 입장 표명이 한국당에게 한줄기 빛으로 느껴졌겠지만 두 눈을 씻고 다시 찾아보라"고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욕설 녹음 파일 공개의 위법성 판단은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욕설 녹음 파일 공개는 2012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법원으로부터 위법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현재까지 이것이 욕설 녹음 파일에 대한 유일한 법적 판단"이라고 반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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